변화하는 한국의 클럽문화

한때 한국 일렉클럽의 정점을 찍었던 클럽아레나

 

 

 






 

 

 

 

 

 

한국 클럽문화의 시초

한국에 클럽문화가 유행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대 초반이었습니다. 이때 국내에 힙합클럽이 대유행을 시작하면서 홍대를 비롯한 강남, 이태원 등지에 힙합클럽들이 자리를 잡기 시작했습니다. 유교사상이 짛은 한국인들에게 가장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이 바로 “부비부비” 문화였습니다. 처음 보는 남녀가 클럽에서 서로 몸을 맞대고 춤추는 광경은 한국인들에게 쇼킹 그 자체였습니다.

2012~2014년까지가 한국 힙합클럽의 최고 전성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일부 남성들은 부비부비를 악용하기 시작했고 클럽문화를 신선하다고 느끼는 여성들에게 안좋은 인식을 입혔습니다.

 

 

일렉트릭 클럽문화의 시작

2014년 언저리부터 일렉트릭, 즉 EDM을 다루는 클럽들이 성행하기 시작했습니다. 힙합의 느린 비트에 맞춰 부비부비와 끈적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EDM 클럽은 세련된 느낌으로 다가가 많은 젊은 여성층 사이에서 유행하기 시작했습니다.

또한 해외에서 셔플댄스, 크록하 등 EDM에 어울리는 춤들이 대히트를 쳤고 그 여파는 고스란히 한국에 전해졌습니다.

이 때 한국의 클럽은 EDM 만을 다루는 일렉클럽, 힙합만을 다루는 정통 힙합클럽, 그리고 힙합과 EDM, 한국의 대중가요까지 섞어서 틀어주는 믹스장르 클럽으로 크게 세가지로 나뉘어졌습니다. 이 때, 일렉클럽은 주로 헌팅의 장소로 여겨졌고 힙합클럽과 믹스클럽은 그나마 젊은이들끼리 놀러 간다는 인식이 강해서 외국인들이 주로 찾는 명소가 되기도 했습니다.(힙합클럽에서 헌팅이 없었다는 것은 아니고 상대적으로 덜했다는 뜻입니다)

2016년 이후 한국에서 헌팅문화가 널리 퍼지게 되면서 일부 남자들이 그것을 또다시 악용하기 시작했고, 일렉클럽에 세련된 분위기를 즐기러 갔던 여성들은 또다시 발길을 돌리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한국의 새로운 클럽문화, 감성주점(헌팅포차)

2018년 이후 한국의 클럽문화의 주류는 일렉클럽에서 헌팅술집으로 넘어가기 시작했습니다. 여자들 입장에서 보면 앉아서 편하게 남자들과 이야기를 할 수도 있고 대부분 술과 안주값을 남자가 지불하였기 때문에 여자들은 점점 헌팅술집으로 발걸음을 돌렸습니다.

헌팅술집은 말 그대로 헌팅을 위한 술집, 그러나 여자들 입장에서도 마음에 드는 남자가 없으면 헌팅을 거절하면 되기 때문에 친구들끼리 술마시는 공간으로 이용되기도 했습니다.(물론 친구들이랑 술마시다가 마음에 드는 남자가 있으면 얼마든지 남자들과 합석을 할 수 있었습니다)

헌팅술집에서 음악은 크게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한국 가요음악이 공간을 채웠습니다. 한국의 감성주점 문화가 얼마나 대단했냐하면 2020년 코로나가 한창일 때 마저도 한국의 젊은이들은 셧다운이 되기 전, 그러니까 오후 4시부터 헌팅포차를 이용하기 시작하여 셧다운 시간인 밤 10시까지 계속 놀 정도였습니다.

 

 

마치며…

한국의 클럽문화는 외국의 클럽문화와 분명 다릅니다. 왜냐하면 다른 사람의 시선을 신경쓰는 한국인들 고유의 특징들이 묻어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의 클럽문화는 여자와 하룻밤을 보내고 싶은 남자들과 그것을 피하고자 하는 여자들의 심리전에서 문화가 점점 변화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최근에 와서 외국인들이 한국의 클럽을 방문하고자 하는 문화는 예전보다 크게 사라진 것 같은 느낌입니다. 왜냐하면 외국인 여자 여행객들을 상대로 헌팅을 하고자 하는 남자들이 많아졌고 또 이를 피하고자 하는 여성들은 클럽 방문을 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